살림은 못하지만,
잘 살고 싶은 주부 2년차.
회사에서 남편을 만나 열정적인 연애 끝에 결혼을 했고, 어느덧 함께한 지도 2년째.
그런데 살림은… 정말 못하겠어요.
하고 싶지도 않고, 해도 서툴고, 자꾸만 도망치고 싶어요.
하지만 ‘잘 살고 싶다’는 마음은 오히려 더 간절합니다.
도전과 실패
퇴사 후 준비없이 사업에 뛰어들어요.
"어떻게든 되겠지" 싶었지만,
현실이라는 벽 앞에 결국 주저 앉았어요.
남은 건 미련과 빚.
그리고 '나는 안되는 사람인가?'라는 자책도 했지만
아직 젊고 해야하는 것들이 많으니 마음을 다잡아보려고 합니다.
실패는 아직 생생하지만 실패했다고 해서 끝은 아니니까요.
아주 느리고, 서툴고, 무기력한 하루의 반복일지라도
그래도, 계속 나아가 보려고 합니다.
남편과 함께 더 잘 살고 싶어서,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과도 잘 살고 싶어서요.
집 밖은 위험해,
그래서 집 안에서 살아보기로 했다.
최근 가장 어려운 건 그저 일상을 살아내는 것이었어요.
눈 뜨고, 일어나고, 밥 챙겨 먹는 일.
해야 할 일을 분명히 알면서도 계속해서 외면하게 됐고, 하루를 무사하게 마치는 것에 대한 고민을 참 많이 했죠.
현재를 잘 살지 못하면서
미래에 대한 걱정만 앞섰고,
그 걱정은 오히려 저를
더 뒤로, 더 안쪽으로 밀어넣고 있었어요.
불과 5년 전만해도 무서울 것이 없었는데 지금은 모든게 무서워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가득했던 시절.
어디서부터 어떻게 다시 시작해야할지 모르겠어서 방황을 하다가
20대를 보내고, 30대 사회의 쓴맛을 겪으면서
조심스럽고 소극적인 사람이 되어버렸다는 것을 인정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어요.
바깥 세상에서 무언가 해내려 애쓰기보다, 지금 있는 이 곳에서 잘 살아보자고.
루틴을 만들고,
감정을 기록하고,
작은 실험을 해보면서
무너진 삶을 다시 설계해보자.
이 블로그는 그 기록의 시작입니다.
아주 느리지만, 절대 멈추지 않는 거북이의 첫 걸음 입니다.